인구 감소와 자연의 회복,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변화

도심 한가운데에 인공적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꼭 필요한 일인지, 최근 들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인해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그 여파는 대도시뿐 아니라 소도시와 농촌, 시골 마을까지 깊게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빈집

지방의 소도시나 시골 마을을 보면, 인구 감소로 인해 빈집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때는 사람들이 북적이던 동네가 점차 조용해지고, 결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빈집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식물들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잡초와 나무가 집터를 뒤덮고, 그 속에서 작은 동물들이 다시 터를 잡게 됩니다.

결국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고, 마을 전체가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작은 숲, 생태계로 변화하게 됩니다.

도심속 생태공원

이런 현상을 보면, 굳이 도심에 인공적으로 생태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떠난 자리, 즉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 한복판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꼭 필요한 일일까요?

오히려 인구 감소로 인해 자연이 스스로 회복되는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인위적으로 자연을 복원하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심 생태공원의 필요성, 다시 생각해보기

물론 도심에 사는 분들에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태공원의 필요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자연과 융화중인 소멸 도시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구가 줄고 소멸해가는 지방 도시와 마을이 자연스럽게 생태공원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외면한 채, 도심에만 자연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다소 이기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지방 소멸 현상에 대해 ‘위기의 한국’이라고만 외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차지하던 공간이 자연에 돌려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활동으로 훼손된 자연이 다시 회복되고, 동식물들이 그 자리를 되찾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일 수 있습니다.

결국, 도심 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논의는 단순히 자연을 도시에 들여오는 것만이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와 지역 소멸, 그리고 자연 회복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자연과 공존하는 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구 감소 시대에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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