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손풍기. 그런데 2022년 여름, 일부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손풍기 전자파가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떠돌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요? 실제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손풍기 전자파 괴담의 실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손풍기 전자파 괴담의 시작

2022년 7~8월경, 한 시민단체는 시중에 판매되는 손풍기 일부에서 WHO 기준(4mG)을 훨씬 초과하는 전자파가 검출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수백 mG에서 수천 mG까지 측정되었고, 전자파 노출이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특히 WHO는 저주파 자기장(ELF)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어린이 백혈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근거로 괴담이 확산된 것입니다.
정부 공식 입장 ‘손풍기 대부분은 안전’

정부는 괴담이 확산되자 국립전파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기준은 WHO보다 권위 있는 ICNIRP 국제 기준(833mG 이하)을 적용하였고, 2022~2023년에 시판된 손풍기를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대부분의 제품은 100~400mG 수준
- 모든 제품이 ICNIRP 기준(833mG 이하) 충족
즉, 괴담과는 달리 실제 제품들은 대부분 안전 기준을 만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얼굴에서 너무 가까운 거리(예: 5cm 이내)에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저주파 자기장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0c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023년 이후 제품의 개선 동향

2023년 이후 생산되는 손풍기들은 전자파 저감 설계를 적용하는 등 제조사들이 더욱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브랜드의 구형 제품보다 최신 제품의 전자파 수치가 더 낮게 측정되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불안 해소뿐만 아니라 국제 기준을 의식한 품질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손풍기의 전자파 차이
손풍기의 전자파가 논란이 된 만큼,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의 전자파 차이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교를 통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항목 | 스마트폰 | 손풍기 |
---|---|---|
전자파 종류 | 고주파 (RF) | 저주파 (ELF) |
주파수 대역 | 800MHz~2.5GHz | 50Hz~60Hz |
작용 방식 | 전기장 중심 (열 발생) | 자기장 중심 (유도 전류) |
기준 | SAR ≤ 1.6W/kg (FCC 기준) | ≤ 833mG (ICNIRP 기준) |
일반 수치 | 0.2~1.4 W/kg | 10~400 mG |
사용 위치 | 귀·두뇌 밀착 | 목·얼굴 근처 |
권장 사용법 | 이어폰·스피커 사용 권장 | 얼굴에서 20cm 이상 거리 유지 |
이처럼 스마트폰은 고주파 특성상 인체에 더 깊이 침투할 수 있어 장시간 밀착 통화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손풍기의 전자파는 대부분 저주파로 거리만 적절히 유지하면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생활 속 전자파 안전 수칙
전자파를 무조건 피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수칙만 지켜도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손풍기 : 얼굴에서 최소 20~30cm 거리 유지
- 스마트폰 : 통화 시 이어폰이나 스피커폰 사용
- 전자기기 :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은 장시간 밀착 금지
손풍기 전자파는 과장된 괴담

정리하자면, 손풍기의 전자파 논란은 과장된 측면이 컸습니다.
대부분의 시판 제품은 국제 안전기준을 충분히 충족하며, 최근 제품일수록 오히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고주파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전자파가 더 주의가 필요하며, 일상에서는 너무 가까이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만 줄여도 충분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