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나 외신을 보면, 엔비디아가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물량을 대폭 늘릴 거라는 루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식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참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유출 정보, 루머가 난무하는 GPU 시장

우선, 이런 RTX 50 시리즈 물량 확대 소식은 대부분 공식 발표가 아니라 유출 정보, 루머에 가깝습니다. ‘Moore’s Law Is Dead’1 같은 곳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이죠.

실제로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이제부터 물량을 왕창 풀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저 소매업체에서 평소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받았다더라, 특정 모델은 수백 개가 들어왔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만 돌고 있습니다.

이런 루머가 나올 때마다 소비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또 장난치는 건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됩니다.

성능 향상은 미미한데, 가격은 천정부지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가 내놓은 그래픽카드들을 보면, 성능 향상 폭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신제품이 구형보다 더 빠르긴 합니다만, 체감상 “이 정도 가격이면 이만큼 빨라야지” 싶은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출시가 자체가 높게 책정되고, 국내 들어오면 환율 핑계, 물류비 핑계로 더 비싸집니다. 실제로 RTX 50 시리즈 초기에는 물량이 너무 적게 풀려서, 공식 가격보다 30~50% 비싸게 거래된 일도 있었죠.

이쯤 되면 “엔비디아가 일부러 일반 소비자용 물량을 적게 풀고, 가격을 올려서 그래픽카드의 희소성과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게이머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사려고 해도 구하기 어렵고, 되팔이들만 신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풀린다는 대량 물량, 진짜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그런데 이제 와서 “RTX 50 시리즈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마치 선심 쓰듯이 “이제는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게 정말 소비자를 위한 결정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까지는 물량을 일부러 적게 풀어서 가격을 올려놓고2, 이제 와서 “이제 많이 풀어줄게요”라고 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혹시 AI 시장에서 GPU 수요가 줄어들어서 남는 생산량을 일반 시장에 푸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AI도 GPU가 아니라 CPU나 NPU, ASIC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동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I용 GPU가 예전만큼 잘 안 팔리니, 그 물량을 소비자용으로 돌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루머를 일부러 흘리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더 얄미운 건 이런 물량 확대 소식이 공식 발표가 아니라, 꼭 루머나 유출 정보로만 흘러나온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 “이제 곧 물량 풀린다더라”, “기다리면 가격 떨어진다더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그 사이에 재고 처분이나 가격 방어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식의 정보 통제, 솔직히 말해서 불쾌합니다.

소비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몇 번이나 반복되는 패턴을 보면 다 눈치챌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결국 이런 구조에서 가장 손해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신제품을 제값 주고 사기도 어렵고, 조금만 늦으면 프리미엄 붙은 가격을 감수해야 합니다.

성능은 예전만 못한데, 가격은 계속 오르니, “이게 과연 합리적인 시장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엔비디아가 정말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루머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투명하게 물량과 가격 정책을 공개하고,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이런 패턴에 속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Footnotes

  1. Moore’s Law Is Dead는 톰(Tom)이라는 인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주로 GPU, CPU, AI 반도체 등 PC 하드웨어 분야의 유출 정보와 업계 분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채널은 엔비디아, AMD, 인텔과 같은 주요 기업들의 제품 로드맵이나 전략을 빠르게 소개하며, 심층적인 기술 해설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일부 예측이 빗나가거나 유출 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하여 신뢰성 논란이 제기된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예상이 틀렸던 콘텐츠를 조용히 삭제하거나, 불확실한 소문을 사실처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합니다. 정보는 참고할 가치는 있으나, 반드시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함께 교차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약하자면, 빠르고 다양한 기술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할 때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채널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MSRP는 내렸지만 물량이 적어서 사실상 가격이 더 오른셈 (거의 싯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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