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보조배터리가 예고 없이 고장

저는 촬영 현장이나 외부 작업이 많은 편이라, 고출력 보조배터리를 자주 사용합니다.
2024년 10월 21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UGREEN 25,000mAh 145W 고속충전 보조배터리를 구매했고,
2024년 11월 11일에 수령하여 지금까지 약 8개월간 잘 사용해왔습니다.

가격은 약 7만원대로, 적당히 할인된 수준이었고 성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무런 예고도 없이 LED도 안 켜지고, 충전도 되지 않는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사용 환경은 분명히 정상

저는 이 제품을 항상 파우치에 보관하며 먼지나 습기를 차단했고,
충격을 주거나 떨어뜨린 적도 없습니다.
충전도 정품 PD 충전기로만 했고, 포트 상태도 눈으로 보면 깨끗하고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전조 없이, 보조배터리가 완전히 작동을 멈췄습니다.

고장 발생 당시의 상황

UGREEN 25,000mAh 145W 보조배터리

6시간 후,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표시 된 부분에만 미지근한 발열이 발생 (48시간 이상 계속 지속되어 폐기)

24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미열

UGREEN 25,000mAh 145W 보조배터리

직접 해본 복구 시도

시도결과
전원 버튼 10초 이상 길게 누르기반응 없음
USB 포트로 스마트폰 출력 테스트충전 안 됨
충전기 연결LED 무반응
미열 상태에서 대기24시간 이상 발열 지속

고장 원인 분석 (추정)

원인 가능성설명
USB 포트의 순간 쇼트스마트폰에서 “이물질 감지” 메시지 발생, 쇼트 가능성
보호 회로의 작동전기 이상 감지 후 출력·충전 차단
MCU 회로 오류회로가 멈추며 전류 일부가 흐름 → 발열 유지
셀 불균형 또는 손상일부 셀 이상으로 보호 회로 발동 가능

리튬보조배터리, 고장보다 무서운 건 ‘위험 신호 무시’

이 제품은 스마트 보호 회로가 내장된 프리미엄 제품이었기 때문에,
보통 고장이 나도 내부적으로 안전장치가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LED도 켜지지 않고, 출력도 없는데 발열만 지속된다면,
이건 리튬 셀 내부의 불안정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폭발이나 연소 사고의 대부분은
“꺼졌는데 따뜻한 상태”에서 충전 시도를 하면서 발생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구매의 한계

고출력 보조배터리 사용자에게 드리는 팁

예방 팁

복구 시도 순서

  1. 전원 버튼 10초 이상 눌러보기
  2. 저속 충전기(5V 2A)로 30분 충전 시도
  3. 출력 포트 테스트
  4. 모두 실패하면 폐기 또는 비상 사용 중단

폐기 시 주의

마무리하며

성능도 좋고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보조배터리였는데, 이렇게 예고 없이 고장이 나버리니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실망감이 컸습니다.

특히 항상 파우치에 보관하고 깔끔하게 사용해온 제품인데,
고장이 나고 나니 그동안의 관리가 무슨 의미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아이러니한 건, 2016년에 구매한 샤오미 1세대 20,000mAh 보조배터리는 지금까지 멀쩡하게 잘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1년도 안 된 유그린 보조배터리는 고급형 모델임에도 이렇게 갑자기 고장이 나니,
결국 이런 건 복불복, 뽑기운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제품의 브랜드나 가격, 사용 습관과는 별개로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해외직구 제품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다시 체감하게 됐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시다면,
작은 변화 하나라도 넘기지 말고 제품 상태를 꼭 확인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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