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40대 성인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20~30대에게 집중되었던 이 현상이 40대 이상 연령대까지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40대 캥거루족이 증가한 원인과 그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적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40대 비혼자의 절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캥거루족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40대 미혼자 중 약 48.8%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6%, 남성은 48.1%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서도 1980년대 초반 출생자의 41.1%가 부모와 동거 중이라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과거와 달리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경제적 이유, 가족 구조의 변화, 심리적 안정 등을 이유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40대가 늘고 있습니다.

단기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흐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 불안, 높은 주거비가 독립을 가로막는다

주거비 부담은 캥거루족 증가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솟은 전세·월세 가격과 대출 이자 상승은 독립적인 생활 기반 마련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 불안정, 중장년층의 구조조정, 비정규직 확대 등으로 소득이 낮은 상태에서 부모의 주거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직업이 있는 경우에도 중소기업, 임시직, 일용직 등의 형태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자산 축적이나 전세 자금 마련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흔합니다.

결혼과 출산 지연, 가족 구조의 변화

최근 들어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40대 미혼 남성 비율은 23.6%, 여성은 11.9%로 2000년 대비 각각 6.7배, 5.7배나 증가했습니다. 미혼 기간이 길어질수록 독립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며, 기존 부모와의 거주 형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부모를 부양하거나 정서적 지지를 위해 부모 곁을 선택하는 40대도 많습니다. 가족 구성 자체가 예전과 달리 복잡해지면서 부모·자녀 간 거주 형태가 다양화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40대 캥거루족,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단기간 내에 주거 독립이 어려운 구조는 개인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40대가 자산 축적에 실패하게 될 경우, 향후 노후 준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부모 세대의 재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가족 전체의 재정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녀 세대의 자립이 늦어질수록 부모 세대의 노후 자산 사용이 제한되며, 세대 간 자원 재분배의 왜곡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소비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캥거루족

실질적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


현재 정부는 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40대 미혼자나 캥거루족에 대한 직접적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입니다.

비혼 성인의 독립을 위한 정책 설계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중장년층 취업 재교육 등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인식 전환도 필요합니다.

캥거루족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무능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세대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맺음말

40대 캥거루족의 증가는 단지 주거 공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용, 자산, 가족, 결혼 등 다양한 사회 요소들이 얽혀 만들어진 복합적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이 아닌, 국가와 사회 전체의 제도적 관심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더 이상 ‘이상한 현상’으로 취급할 수 없는,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흐름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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