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도의 최근 모습

며칠 전 오랜만에 용원 어시장에서 회 사러 들렀다가 망산도를 보게되었습니다.

2025년 5월 27일 오후 3시 30분이었는데 바닷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평소에는 바다에 둘러싸여 외딴섬처럼 보이던 망산도가 육지와 연결되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썰물 때 드러나는 길을 따라 섬 가까이 다가가 보니,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망산도의 진짜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죠.

드론을 띄워 위에서 내려다보니, 망산도는 작은 암석과 잡목이 어우러져 있고, 주변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망산도 드론샷

특히 섬 주변에 자리한 유주암은 허황옥이 타고 온 돌배가 뒤집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망산도 옆에 정자가 있어,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쉬어가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장을 확인해보니 그 정자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왜 없어진 것인지는 공식적으로 안내된 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정자가 철거되는 경우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유지·보수의 어려움, 주변 개발이나 환경 보호 조치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망산도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어, 환경 보전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정자가 철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전처럼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긍정적인 면도 느껴집니다.

망산도 입구

한편 망산도 입구에는 철제 펜스와 자물쇠가 설치되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망산도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평소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관리 관계자들이 오갈 때만 문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개방되는지 별도의 안내문도 없어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덕분에 섬의 고요함과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무속인이나 일부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문화재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이렇게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망산도 주변에는 쓰레기나 오물이 방치되는 등 관리의 손길이 더 필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망산도는 어떤 곳?

강서구 관광안내도 (망산도·유주암)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하여 볼 수 있음

망산도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가락국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이 만난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삼국유사 등 고대 문헌에도 기록된 유서 깊은 장소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이 이루어진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망산도와 인근 유주암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토기와 패각 등 유물이 발견되어 고고학적으로도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1988년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현재는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최근 진해신항 개발 등으로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망산도는 여전히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썰물 때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망산도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니,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이 점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망산도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역사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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