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장을 보러 갔다가 계란 가격을 보고 놀라거나, 계란 구매 수량이 한 판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당황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같은 초대형 창고형 마트에서도 회원 카드당 계란 한 판만 사갈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란 업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가격 인상의 이유부터 대형마트의 수량 제한 배경, 그리고 계란 껍데기에 적힌 숫자를 통해 신선하고 건강한 좋은 계란을 고르는 방법까지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한 3가지 핵심 이유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단 하나의 이유가 아니라 복합적인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살처분
올해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알을 낳는 산란계 수백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계란 생산 기반 자체가 크게 축소되었고, 하루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 물량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2. 이른 폭염과 고온 현상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
닭은 몸에 깃털이 많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매우 약한 가축입니다. 6월부터 시작된 조기 폭염으로 인해 닭들이 극심한 더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알을 낳는 비율인 산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질병으로 닭의 개체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남은 닭들마저 알을 적게 낳는 이중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3. 유통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사료 가격을 비롯한 제반 생산비와 유통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계란 출하 가격 자체가 올랐습니다.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이 결합하면서 소비자 가격이 크게 치솟게 되었습니다.
대형마트 가격 상황과 1판 구매 제한의 이유
일반 동네 마트나 식자재 마트에서는 일반 특란 한 판(30구) 가격이 7,000원대 중후반에서 심한 경우 9,0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무항생제나 동물복지 인증 계란의 경우에는 10,000원에서 12,000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반면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같은 초대형 창고형 마트는 대량 매입을 통해 대중적인 동물복지란이나 특란을 9,000원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회원 카드당 1판 제한을 두는 이유
- 사재기 방지 – 식당이나 자영업자, 혹은 개인의 대량 구매로 인한 조기 품절을 막기 위함입니다.
- 형평성 유지 –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제한된 물량을 최대한 많은 회원들에게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 수급 안정화 – 정부와 유통업계가 수입 신선란을 도입하는 등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동안 부득이하게 시행하는 임시 방편입니다.
계란 껍데기 난각번호 10자리 해독법
계란 껍데기에는 총 10자리의 암호 같은 숫자와 알파벳이 찍혀 있습니다. 이를 계란 이력제(난각 표시제)라고 부르며,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맨 앞 4자리 – 닭이 알을 낳은 산란일자
- 중간 5자리 – 농장의 위치와 정보를 나타내는 생산자 고유번호
- 맨 뒤 1자리 – 닭을 키우는 사육환경 번호
코스트코 구매 계란 난각번호 실제 비교
실제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계란 두 종류를 비교해 보면 코드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매 날짜별 계란 난각번호 비교표
| 구분 | 7월 10일 구매 계란 | 7월 20일 구매 계란 |
| 계란 표기 코드 | 0601 44YON2 | 0711 CR0812 |
| 산란일자 | 6월 1일 | 7월 11일 |
| 생산자 고유번호 | 44YON | CR081 |
| 사육환경 번호 | 2번 (평사) | 2번 (평사) |
코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
- 산란일자 차이 – 앞의 4자리는 알을 낳은 날짜입니다. 최근 구매한 계란에 찍힌 0711은 7월 11일에 산란된 알이라는 의미이므로 훨씬 신선한 계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생산자 코드 차이 – 코스트코 같은 거대 유통사는 물량이 워낙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한 곳의 농가에서만 물량을 공급받지 않고 여러 우수 인증 농가와 계약을 맺습니다. 따라서 시기에 따라 납품하는 농장 코드가 다르게 찍힐 수 있습니다.
- 사육환경 동일 – 두 계란 모두 맨 마지막 숫자가 2번으로 동일합니다. 이는 동일한 동물복지 평사 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임을 나타냅니다.
건강하고 좋은 계란을 고르는 방법
마트에서 계란을 고를 때는 포장지 문구보다 계란 껍데기에 찍힌 맨 마지막 사육환경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사육환경 번호 1번부터 4번까지의 차이
- 1번 방사 – 산과 들판 같은 야외 방목장에서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낳은 알입니다.
- 2번 평사 – 케이지(철장) 없이 실내 대형 축사 바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란 닭이 낳은 알입니다.
- 3번 개선 케이지 – 기존 철장보다 사육 면적이 넓어진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알입니다.
- 4번 기존 케이지 – 매우 좁은 닭장 안에서 집단 사육되어 낳은 알입니다.
맛있고 안전한 계란 선택 가이드
- 사육환경 1번 또는 2번 선택하기 – 좁은 케이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 닭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란 닭이 낳은 1번과 2번 계란이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여 건강에 이롭고 비린내가 적습니다.
- 산란일자 확인하기 – 맨 앞 4자리 숫자가 현재 날짜와 가까울수록 유통 과정이 짧아 노른자가 탱글탱글하고 흰자의 탄력이 좋은 신선한 계란입니다.
- 껍데기 상태 관찰하기 – 껍데기가 매끈하고 미끌거리는 것보다는 결이 살짝 까칠까칠하고 반짝거리는 광택이 없는 계란이 방금 낳은 신선한 계란입니다.
계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처럼 난각번호를 보는 법을 숙지해 두면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에서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고품질의 계란을 손쉽게 구분하여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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